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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홍대여신’ 타루, 20주년 콘서트 “돈보다 관심이 공평한 세상”23일 홍대 스페이스브릭서 단독 공연…20년 음악 여정 돌아봐 사랑의 본질부터 우울과 위로, 무관심까지…노래로 전한 삶의 메시지 맑은 미성부터 강렬한 록 보컬까지…김광석 교수 깜짝 무대도 눈길
김태수 기자
2026.10.26 05:19

‘원조 홍대여신’으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타루(TARU)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특유의 맑은 미성부터 강렬한 록 보컬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한편, 사랑과 위로, 관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타루는 지난 23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홍대 스페이스브릭에서 데뷔 20주년 단독 콘서트 ‘TARU 20th Anniversary Concert’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2006년 밴드 보컬로 데뷔한 타루가 지난 20년의 음악 여정을 돌아보고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타루는 대형 공연장 대신 150석 규모의 소극장을 선택해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했다.

싱어송라이터 타루의 '20th Anniversary Concert'
싱어송라이터 타루의 '20th Anniversary Concert'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배려하는 것” 노래로 전한 사랑의 본질

이날 타루는 공연 중간중간 자신의 음악에 담긴 이야기와 삶에 대한 생각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특히 사랑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타루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사랑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을 배려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 같은 이야기는 타루 특유의 사랑스러운 음색과 어우러지며 공연에 깊이를 더했다.

타루는 이날 배스킨라빈스 광고 음악으로 알려진 ‘사랑에 빠진 딸기’ 등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오프닝곡 ‘랄랄라, It's Love!’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뉴하트’, ‘식객’, ‘프로듀사’, ‘치즈인더트랩’ 등 여러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특유의 음색을 들려줬다.

싱어송라이터 타루의 '20th Anniversary Concert'
싱어송라이터 타루의 '20th Anniversary Concert'

우울한 마음을 감추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넨 위로

공연에서는 현대인의 우울과 위로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타루는 최근 사회적으로 언급되는 ‘고기능 우울증’을 화두로 꺼냈다. 고기능 우울증은 우울감을 느끼면서도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맡은 책임을 수행하는 상태를 설명할 때 쓰이는 비공식적 표현이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내면에서는 우울감과 외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루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타인의 마음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환기했다.

화려한 무대 위 아티스트 역시 일상의 고민과 감정을 마주한다는 점에서, 이날 공연은 노래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돈보다 관심이 공평한 세상이었으면”…2025년 발표곡 ‘무관심’

타루가 이날 공연에서 강조한 또 다른 메시지는 ‘관심’이었다. 타루는 “돈이 공평한 세상보다는 관심이 공평한 세상이면 좋겠다”고 전하며,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는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제적 풍요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향한 관심과 배려가 고르게 나눠지는 세상이 더욱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타루는 사람들이 서로의 어려움과 감정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는 생각도 전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2025년 발표한 곡 ‘무관심’과도 맞닿아 있다.

사랑의 본질에서 시작해 우울과 위로,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이야기는 이날 공연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었다.

맑은 미성 뒤에 숨겨진 로커의 목소리

타루의 음악적 변신도 돋보였다. 그동안 타루는 맑고 상큼한 음색으로 ‘홍대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러나 이날 무대에서는 부드럽고 섬세한 목소리뿐 아니라 힘 있게 내지르는 록 보컬까지 선보이며 폭넓은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타루는 2006년 밴드 ‘더 멜로디(The Melody)’의 보컬로 데뷔했다. 2008년 팀 해체 이후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정규 앨범 5장과 다수의 비정규 음반을 발표했다.

드라마 OST와 광고 음악뿐 아니라 록 무대에서도 활동했다. 미국 록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내한 공연에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이력도 있다.

이날 콘서트는 대중에게 익숙한 OST 가수의 모습과 밴드 보컬 출신 아티스트의 역동적인 면모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경제 강연부터 ‘겨울꽃’까지…김광석 교수 특별 무대

이색적인 게스트 무대도 마련됐다.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김광석 교수가 특별 게스트로 등장했다.

김 교수는 약 5분간의 미니 경제 강연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타루가 프로듀싱한 노래 ‘겨울꽃’을 열창하며 공연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경제 전문가와 싱어송라이터의 만남은 음악 공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데뷔 20년, 독립 뮤지션으로 걸어온 길

타루의 20년은 음악적 성취와 함께 독립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온 시간이기도 하다.

그는 EBS ‘스페이스 공감’을 비롯해 MBC ‘나는 가수다’, JTBC ‘싱어게인’, MBC ‘복면가왕’ 등 다양한 방송 무대에 출연했다.

2015년 소속사를 떠난 뒤에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정규 4집을 제작하는 등 독립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 왔다.

이번 공연이 열린 스페이스브릭은 타루에게 익숙한 공간이다. 그는 지난해 4월 12일 같은 장소에서 단독 공연 ‘Jezebel’을 개최한 바 있다.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찾은 무대에서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