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160만 명을 보유한 해외 인플루언서가 타인의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실이 드러나며 글로벌 콘텐츠 업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의 윤리성과 크리에이터 책임 문제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모델은 자신의 사진이 무단으로 도용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진은 뉴욕 US오픈 테니스 경기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의상과 배경, 포즈는 물론 손목의 문신까지 동일한 상태에서 다른 인플루언서 계정에 게시됐다. 이후 얼굴만 바뀐 점이 확인되며 AI 합성 의혹이 제기됐다.
당사자는 “AI를 이용해 자신의 얼굴을 내 몸에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당혹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셜미디어 환경이 기본적인 윤리와 존중을 무시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인플루언서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타인의 이미지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을 인지했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책임을 팀이나 AI 기술에 돌리는 듯한 태도에 대해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타인의 이미지나 영상을 활용해 얼굴을 교체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일부 관련 영상은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AI 콘텐츠 제작에 대한 명확한 윤리 기준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가 단순 콘텐츠 생산자를 넘어 영향력 있는 미디어 주체로 자리 잡은 만큼, 제작 과정에서의 책임성과 투명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논란은 향후 브랜드 협업과 플랫폼 정책, 저작권 및 초상권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술이 콘텐츠 산업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윤리와 규범 역시 새로운 기준 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