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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어도 될 것 같아요"
김태수 기자
2026.06.24 03:15

"휴대폰을 왜 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입소식이 시작되자 한 아이가 스마트폰을 꼭 쥔 채 부모 곁을 맴돌았다. 캠프 운영진이 준비한 '디지털 금욕상자'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던 아이는 결국 눈물을 보이며 휴대폰을 건넸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가평 탐선골캠핑장에서 글로벌인플루언서협회(진콘)와 가족·캠핑 크리에이터 티니위미가 함께한 '티니위미의 금욕캠프 : 접속을 줄이면, 접촉이 늘어요'가 열렸다. 이번 캠프의 첫 번째 규칙은 단순했다.

"휴대폰을 모두 내려놓자."

참가자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까지 모든 디지털 기기를 반납했다. 이름 대신 닉네임을 사용하고, 일 이야기와 공부 이야기는 하지 않으며, 시간도 확인하지 않는 것이 캠프의 원칙이었다. 

행사 내내 티니위미 탁트인·박미미 부부가 앞장섰다. 참가자 모두가 티니위미 게시판으로 신청한 팬과 가족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탁트인·박미미 부부와 두 딸을 비롯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10개 가족, 총 37명이 참가했다. 

'티니위미의 금욕캠프 : 접속을 줄이면, 접촉이 늘어요' 참가자들. (사진=GINCON)
'티니위미의 금욕캠프 : 접속을 줄이면, 접촉이 늘어요' 참가자들. (사진=GINCON)

스마트폰 대신 밧줄을 잡은 아이들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은 아이들은 곧 계곡과 숲으로 뛰어들었다. 

'해님밧줄 놀이'를 하며 처음 만난 아이들이 하나의 밧줄을 함께 잡고 미션을 수행했다. 이어 진행된 '슬랙라인'에서는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연신 웃음이 터졌다. 부모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폰을 찾지 않았다. 대신 아이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눈에 담았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노는 동안 엄마들은 '나를 닮은 감정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육아와 경력단절, 가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일부 참가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빠들의 표정도 달라졌다. 평소 직장과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 아웃 놀이'에 참여하며 몸을 움직이고 웃음을 나누었다. 휴대폰 알림음 대신 숲의 바람 소리와 아이들 웃음소리가 캠핑장을 채웠다.

'티니위미의 금욕캠프 : 접속을 줄이면, 접촉이 늘어요' 해님밧줄 놀이를 하는 아이들. (사진=GINCON)
'티니위미의 금욕캠프 : 접속을 줄이면, 접촉이 늘어요' 해님밧줄 놀이를 하는 아이들. (사진=GINCON)

"당신 수고 많았어요"

이번 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부부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들은 서로 마주 앉아 배우자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에 참여했다.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을 건네며 서로의 발을 정성껏 닦아주는 모습에 곳곳에서 웃음과 눈물이 함께 나왔다.

한 참가자는 "아이들 때문에 늘 바쁘게 살았는데 남편의 얼굴을 이렇게 오래 바라본 게 언제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각 가족이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는 포트럭 디너 파티가 열렸다. 긴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가족들은 휴대폰 없는 식사를 경험했다. 누군가는 음식 이야기를 했고, 누군가는 아이들의 학교 이야기가 아닌 좋아하는 취미와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티니위미의 금욕캠프 : 접속을 줄이면, 접촉이 늘어요' 서로 발을 씻기며 교감하는 참가자들. (사진=GINCON)
'티니위미의 금욕캠프 : 접속을 줄이면, 접촉이 늘어요' 서로 발을 씻기며 교감하는 참가자들. (사진=GINCON)

가족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

밤이 깊어갈 무렵 진행된 '우리 가족 인터뷰'는 이번 캠프의 취지를 가장 잘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것 세 가지를 알아내야 했다. 생각보다 어려운 미션이었다. 매일 함께 살고 있지만 서로의 취향과 생각을 의외로 잘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아침에는 시계 없이 '7시 맞추기' 미션이 진행됐다. 휴대폰도 시계도 없는 상태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감각만으로 시간을 짐작했다. 누군가는 새소리로, 누군가는 햇빛의 방향으로 아침을 읽어냈다.

'티니위미의 금욕캠프 : 접속을 줄이면, 접촉이 늘어요' 저녁 시간, 가수 타루가 찾아와 노래로 참가자들을 위로했다. (사진=GINCON)
'티니위미의 금욕캠프 : 접속을 줄이면, 접촉이 늘어요' 저녁 시간, 가수 타루가 찾아와 노래로 참가자들을 위로했다. (사진=GINCON)

"며칠 더 해도 될 것 같아요."

캠프 마지막, 입소식에서 울먹이며 휴대폰을 반납했던 아이가 수료증을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다른 아이는 "이렇게 재미있게 놀 수 있다면 스마트폰은 없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들 역시 "스마트폰을 안 쓰는 캠프 정도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가족을 다시 만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박 2일 동안 휴대폰은 금욕상자 안에 있었다. 대신 가족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봤고, 손을 잡았고, 함께 웃었다. 캠프의 이름처럼 접속은 줄었지만 접촉은 분명히 늘어나 있었다.

'티니위미의 금욕캠프 : 접속을 줄이면, 접촉이 늘어요' 참여한 아이들은 수료식 배지를 받았다. (사진=GINCON)
'티니위미의 금욕캠프 : 접속을 줄이면, 접촉이 늘어요' 참여한 아이들은 수료식 배지를 받았다. (사진=GIN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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