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Gincon Logo
[인터뷰] KIMMISO “크리에이터보다 가수…한국-아랍 잇는 아티스트 되고 싶어”노을 강균성과 듀엣곡 ‘사이사이’…퍼포먼스 넘어 음악 영역 확장 내년 아랍 콘서트 계획, 한국·모로코 오가며 음악 활동 확대
도형래 기자
2026.10.06 08:54

모로코 출신 K팝 가수이자 글로벌 크리에이터 KIMMISO(김미소)가 노을 강균성과 함께한 듀엣곡 ‘사이사이(SAISAI)’를 통해 새로운 목소리를 꺼냈다. 춤과 퍼포먼스를 앞세운 K팝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김미소에게 이번 곡은 본격적인 발라드 도전이자 자신의 보컬을 다시 발견한 작업이다.

김미소는 최근 진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스타일의 발라드는 정말 처음 해봤다”며 “이번 작업을 하면서 ‘나에게도 이런 따뜻한 목소리가 있구나’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미소는 SNS에서 아랍권을 중심으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만 선택해달라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가수’를 꼽았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꾸며 한국에 온 만큼 음악이 자신의 활동을 관통하는 중심이라는 설명이다.

크리에이터 이자 K팝 가수 KIMMISO
크리에이터 이자 K팝 가수 KIMMISO

강균성과 우연한 만남이 듀엣으로…“좋은 노래 있으면 같이 하자”

‘사이사이’는 친구와 연인 사이에 놓인 두 남녀의 감정을 담은 곡이다. 서로를 향한 마음은 커졌지만 관계가 달라질까 조심스러워하는 설렘과 망설임을 노래한다. 제목 역시 사람과 사람의 ‘사이’, 친구와 연인의 ‘사이’라는 우리말의 의미에서 출발했다.

강균성의 깊고 부드러운 보컬과 김미소의 따뜻한 음색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두 사람의 협업은 처음부터 계획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김미소는 촬영 현장에서 강균성을 처음 만났다. 김미소는 “촬영장에서 만나 ‘노래 참 좋아합니다’고 먼저 인사했다”며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좋은 노래가 있으면 컬래버레이션을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후 길기판 작곡가가 강균성과의 듀엣곡을 준비하면서 실제 협업으로 이어졌다. 김미소는 “두 곡 정도를 만들어 선배님께 보내드렸고 이후 다 같이 스튜디오에서 만나 노래를 들었다”며 “노래가 너무 좋다고 해주셔서 바로 시작했고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협업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미소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다음 프로젝트는 없다”면서도 “좋은 노래가 있다면 강균성 선배님과 다시 작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균성과 김미소 (사진=김미소 제공)
강균성과 김미소 (사진=김미소 제공)

“강균성 앞에서 긴장…발라드에서는 신인이나 마찬가지”

김미소에게 가장 큰 도전은 장르였다. 퍼포먼스와 댄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만큼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해야 하는 발라드 녹음은 익숙하지 않았다.

김미소는 “강균성 선배님이 워낙 노래를 잘하시고 유명한 분인데 나는 이런 발라드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며 “그동안 춤추는 K팝을 주로 했기 때문에 녹음할 때 정말 많이 떨렸다”고 말했다.

강균성과 같은 공간에서 녹음한다는 사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미소는 “선배님이 너무 잘하시니까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많이 긴장했다”며 “선배님이 ‘잘한다’고 칭찬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하게 녹음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라드에서는 아직 신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웃었다.

한국어 발음과 호흡도 넘어야 할 과제였다. 특히 제목이자 노래에서 반복되는 ‘사이사이’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김미소는 “노래 자체가 정말 어려웠고 ‘사이사이’라는 발음뿐 아니라 호흡도 쉽지 않았다”며 “숨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미소는 “선배님도 어렵다고 하셔서 ‘나만 어려운 게 아니구나. 이 노래 자체가 어려운 거구나’고 생각했다”며 “길기판, 오다겸 프로듀서가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낯선 장르에 대한 도전은 오히려 자신의 음색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 김미소는 “나도 내 목소리에 이런 느낌이 있는 줄 몰랐다”며 “‘나에게도 이런 특별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있구나’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미소
김미소

“좋아하는 사람 생각하면서 불렀어요…누구인지는 비밀”

김미소는 ‘사이사이’를 단순히 가사와 멜로디에 맞춰 부르기보다 실제 감정을 떠올리며 녹음했다. 그는 “서로 마음은 있는데 아직 고백하지 못하고, 친구인데 친구 이상의 감정도 있는 애매한 사이를 이야기하는 곡”이라며 “밤에 계속 전화하고 연락하면서 서로 마음은 있지만 아직 관계를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미소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비밀이다. 비밀”이라고 웃었다.

김미소는 ‘사이사이’를 계기로 국내 팬들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놀라워 했다. 김미소는 “한국 분들이 이렇게 많이 들어주실 줄 몰랐다”며 “주변에서도 ‘노래가 너무 좋다’, ‘미소가 발라드를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는 말을 많이 해줘 반응이 정말 좋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제 SNS에는 한국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노래가 나오면서 한국 분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아랍권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모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음악의 분위기와 달라진 김미소의 이미지에 반응하고 있다고 한다. 김미소는 “가사를 다 알아듣지 못해도 팬들이 ‘사랑 노래 같다’,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 ‘이런 귀여운 모습을 더 보여달라’고 한다”며 “제가 원래 조금 센 이미지인데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소가 강균성과 함께 부른 노래 '사이사이'
김미소가 강균성과 함께 부른 노래 '사이사이'

“‘아랍의 딸’, 아랍 언론과 팬이 붙어준 이름”

김미소를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수식어가 ‘아랍의 딸’이다. 김미소는 이 표현이 자신의 마케팅을 위해 만든 이름이 아니라 아랍권 팬과 현지 매체가 붙여준 별명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소는 “‘아랍의 딸’이라는 닉네임은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팬들과 아랍권 매체에서 붙여준 것”이라며 “내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김미소는 모로코만이 아니라 우리 아랍의 딸이다’라고 이야기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별명”이라고 말했다.

김미소는 동시에 모로코의 문화적 정체성을 단순히 ‘아랍’이라는 하나의 범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에 있고 원래 아마지그, 베르베르 문화가 있다”며 “동시에 아랍 문화와도 연결돼 있고 아랍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에게 ‘아랍의 딸’이라는 표현이 특별히 어색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언어에도 복합적인 문화적 배경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소는 “모로코에서 사용하는 말에는 아마지그어와 아랍어뿐 아니라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의 영향도 섞여 있다”며 “다른 아랍권 사람들이 모로코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K팝과 아랍권 사이…“아랍 팬들 힘이 세요”

김미소는 향후 활동 무대를 아랍권까지 넓혀갈 계획이다. 김미소는 “아랍 팬들이 정말 힘이 세다”며 아랍권 K팝 팬덤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김미소는 최근 모로코 현지 언어를 활용한 솔로곡 ‘하살티(Hasalti)’도 발표했다. 한국어 K팝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아랍권 청취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다.

김미소는 앞으로 한국과 모로코를 오가며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길기판 작곡가와 함께 미니앨범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랍권에서도 공연 활동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김미소는 “10월쯤 모로코에 가서 미팅을 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들과 논의가 잘 진행되면 내년 초 현지 콘서트를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랍권 음악 시장의 활동 방식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미소는 “아랍에서는 음반이나 음원유통보다 노래가 인기를 얻으면 콘서트나 행사 같은 큰 무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그런 공연 무대에도 더 많이 서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나를 ‘아티스트’로 기억했으면”

수년 뒤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묻자 김미소는 “사람들이 나를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내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는 모습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미소는 “BTS 노래가 가진 메시지도 대단하지만 팬들은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지도 기억하고 있지 않느냐”며 “나 역시 그런 과정까지 기억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소는 “내가 누구에게 의지해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 내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모습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권익 침해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