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제품을 홍보하고 광고비를 받던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하는 ‘인플루언서 투자자(influencer-investor)’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보그 비즈니스(Vogue Business)는 지난 26일 ‘The Rise of the Influencer-Investor’라는 보도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이 일회성 브랜드 광고를 넘어 스타트업의 주주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보그가 소개한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인플루언서 알릭스 얼(Alix Earle)이다. 보그에 따르면 얼은 이달 건강기능식품 스타트업 Cymbiotika에 투자자로 합류했다. 헤일리 비버와 켄달 제너도 투자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얼은 Instagram과 TikTok, YouTube를 합쳐 약 14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자신이 투자한 브랜드를 팔로워에게 소개해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회사 가치가 올라가면 투자자로서 이익을 얻는 구조다.
알릭스 얼, 이미 투자기업 ‘엑시트’ 경험
얼은 2024년부터 에너지음료 Gorgie, RTD 칵테일 SipMargs, 프리바이오틱 탄산음료 Poppi 등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Poppi는 지난해 5월 PepsiCo에 19억5000만달러에 인수됐다. 얼은 Poppi와의 파트너십 과정에서 지분을 확보한 투자자였다.
인플루언서의 스타트업 투자는 얼에 국한되지 않는다. Instagram 팔로워 약 150만명의 웰니스 인플루언서 한나 브론프먼(Hannah Bronfman)은 난임 관련 기업 Kindbody와 스킨케어 브랜드 Topicals, 헤어케어 브랜드 Ceremonia 등을 포함해 7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소피아 리치 그레인지(Sofia Richie Grainge)는 최근 셀프태닝 브랜드 Dolce Glow에 투자했다. 그는 앞서 어필리에이트 플랫폼 ShopMy에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보그는 이 같은 움직임을 인플루언서가 “브랜드 계약을 통해 관심을 현금화하는 방식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이 성장시키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이동하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인플루언서에게 지분을 주는 이유는 단순 홍보 이상의 사업적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Mph Beauty 최고마케팅책임자이자 RX3 Growth Partners 고문인 키라 매켄지 잭슨은 보그에 “인플루언서가 브랜드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때 지분을 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