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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목소리로 나 몰래 광고”…AI 복제된 인플루언서싱가포르 인플루언서 듀이 추 피해…틱톡서 속눈썹 판매 광고에 무단 활용 중국 배우 장링허 AI 영상도 등장…익명 계정들 AI 광고 100개 이상씩 게시
진콘뉴스
2026.08.22 10:40

인플루언서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복제해 당사자 몰래 상품 광고에 사용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유명인의 사진을 광고에 무단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로 실제 광고처럼 보이는 영상까지 만들어지면서 인플루언서의 초상과 음성이 새로운 광고 도용 대상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The Straits Times)는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인플루언서 듀이 추(Dewy Choo)의 얼굴과 목소리를 AI로 복제한 상품 광고가 TikTok에서 유통됐다고 보도했다.

얼굴부터 목소리까지 복제…본인도 “저게 나”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약 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24세 인플루언서 추는 지난 7월 자신의 모습을 본뜬 AI 영상을 발견했다.

익명의 이용자가 추의 동의를 받지 않고 얼굴과 목소리를 AI로 복제해 온라인 쇼핑몰의 인조 속눈썹을 판매하는 광고를 만든 것이다.

추는 스트레이츠타임스에 영상을 반복해서 살펴보다 자신의 눈썹과 턱, 볼 등 세부적인 얼굴 특징까지 그대로 재현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고 설명했다. 남자친구 역시 영상 속 목소리가 실제 추의 목소리와 똑같이 들렸다고 말했다.

추와 팔로워들이 문제의 광고를 틱톡에 신고한 뒤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듀이 추의 본뜬 AI 영상
듀이 추의 본뜬 AI 영상

실제 광고했던 상품까지 AI가 대신 홍보

문제는 AI 광고가 실제 인플루언서의 광고 활동과 구별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추는 과거 같은 브랜드의 인조 속눈썹을 실제로 홍보한 적이 있었다. 소비자가 AI 복제 영상을 접할 경우 추本人이 다시 해당 제품을 광고한다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추는 이 같은 AI 복제물이 자신이 정식으로 의뢰받아 제작한 광고에서 관심을 빼앗아 결과적으로 크리에이터의 수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로 유명인의 얼굴을 광고에 이용한 사례는 추뿐만이 아니었다.

중국 배우 장링허(Zhang Linghe)를 AI로 복제한 광고도 같은 익명 계정에서 발견됐다. 영상에서는 장링허가 싱가포르 이스트코스트파크와 마리나베이 등 현지 관광지를 방문한 것처럼 연출한 뒤 마스카라와 모자 등을 판매했다. 일부 영상은 장링허의 코에 있는 점까지 재현했다.

익명 계정 하나에 AI 광고 100개 이상

AI 광고의 대량생산 정황도 확인됐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틱톡을 약 한 시간 동안 살펴본 결과 각각 100개가 넘는 AI 생성 광고를 게시한 익명 계정을 여러 개 발견했다고 전했다.

영상의 완성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싱가포르식 영어 억양이나 ‘싱글리시’를 흉내 내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콘텐츠가 있는 반면 말이나 자막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싱가포르 풍경을 부정확하게 묘사한 저품질 영상도 포함됐다.

싱가포르 광고표준당국 관계자는 AI를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부적절한 광고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구매하지 않은 사람을 이용한 후기나 제품·장소에 관한 허위 표현 등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AI 사용 사실을 밝히지 않을 경우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싱가포르, 딥페이크 피해 민사배상 추진

싱가포르는 AI를 이용한 인물 복제 피해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통과된 ‘온라인 안전(구제 및 책임)법(Online Safety (Relief and Accountability) Act)’에 따라 온라인안전위원회(OSC)는 온라인 피해 콘텐츠 삭제와 계정 제한 등을 지원할 수 있다.

향후 ‘비진정 자료 남용(in­authentic material abuse)’ 관련 조항이 시행되면 실제 인물의 행동으로 믿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딥페이크로 피해를 본 사람은 민사법원에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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