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방송국도, 하나의 공식 채널도 아니다. 수십 명의 인플루언서가 같은 장소에서 각자의 팬을 상대로 동시에 생방송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행사가 수십 개의 ‘개인 방송국’을 통해 확산되고 브랜드 광고 역시 각 방송에 동시에 노출된다.
미국에서 열린 ‘Streamer Prom 2026’이 인플루언서들이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 네트워크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Streamer Prom이 8일 미국 텍사스주 케이티(Katy)의 안드레티 인도어 카팅 앤 게임즈에서 열렸다. 미국 크리에이터 퍼니마이크(FunnyMike)와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콘텐츠 기업 픽세이티드(Fixated)가 주최하는 행사다.
‘Prom’은 미국 고등학교에서 졸업을 앞두고 열리는 무도회 문화를 뜻한다. Streamer Prom은 이를 스트리머와 인플루언서 문화에 접목했다.
하지만 단순한 크리에이터 파티와는 구조가 다르다. 주최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행사를 “Not Just An Event. a cultural moment(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순간)”라고 규정했다.
핵심은 여러 크리에이터가 하나의 행사를 동시에 방송하는 ‘멀티 스트림(Multi-Stream)’ 방식이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에 1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하고 이 가운데 50명 이상이 각자의 채널을 통해 스트리밍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행사 전 공개된 명단에는 DDG, 웬디 오티즈(Wendy Ortiz), 인디아 러브(India Love), 스케치(Sketch), N3on, Agent00, PlaqueBoyMax 등 미국의 유명 스트리머와 크리에이터들이 포함됐다.
하나의 행사, 수십 개의 라이브...스트리머가 방송국을 대채할 수 있을까?
Streamer Prom이 광고·미디어 업계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크리에이터의 채널을 통해 동시에 유통하는 구조 때문이다.
기존 방송은 하나의 방송사가 콘텐츠를 제작한 뒤 하나의 채널을 통해 대규모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Streamer Prom은 반대다. 하나의 행사에 수십 명의 크리에이터를 모은 뒤 각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팬덤을 대상으로 동시에 방송한다.
주최 측은 이를 아예 ‘The Multi-Stream Effect(멀티 스트림 효과)’라고 표현했다. 크리에이터 한 명이 하나의 매체라면 수십 명의 크리에이터를 한 행사에 모으는 순간 일종의 ‘분산형 방송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최고 실시간 시청자 56만명...올해 목표 100만
실제 지난해 첫 행사에서 실시간 56만명이 모였다. Tubefilter는 지난해 열린 Streamer Prom은 트위치에서 총 449만 시간(4.49 million hours)의 라이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행사 중계한 채널은 1575개였으며 전체 방송의 최고 실시간 시청자 수는 56만2883명으로 집계됐다.
퍼니마이크 개인 채널에서만 실시간 시청자 21만8121명을 기록했다. 크리에이터 DDG의 방송은 약 80만7800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참여 크리에이터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시간을 만들어냈다.
Streamer Prom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난해 19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동시에 스트리밍했고 관련 콘텐츠가 ‘2840만 조회수(28.4M combined views)’를 기록했다고 홍보했다. 또 행사 종료 후 48시간 동안 재게시와 클립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공유 등을 포함해 1억2300만 회 이상의 노출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올해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했다. Streamer Prom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행사 목표를 “1M+ CCV EXPECTED”라고 밝히고 있다. CCV는 Concurrent Viewers, 즉 실시간 시청자를 의미한다.
지난해 19개 이상이었던 크리에이터 스트리밍 채널을 올해 5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라이브 조회수도 지난해 주최 측 기준 559만 회에서 5000만 회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00명의 크리에이터가 모인 파티가 실제로 ‘100개의 방송국’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방송망이 기존 TV 광고를 대체할 만큼의 광고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는 올해 행사 이후 공개될 데이터가 보여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