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incon Logo
US오픈 경기까지 멈춘 인플루언서 촬영…‘누가 이들을 초대했나’
진콘뉴스
2026.09.05 22:40

세계적인 스포츠·문화 행사에서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홍보 효과를 노리는 마케팅이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 US오픈에서 일부 인플루언서들의 촬영 행태가 실제 경기 진행을 방해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경기 방해로 논란이 된 인플루언서들은 미국테니스협회(USTA)가 공식 미디어 자격을 부여한 크리에이터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논란은 단순히 ‘인플루언서에게 취재증을 줘도 되는가’를 넘어 행사 주최 측과 브랜드가 초청 크리에이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5일(현지시간) ‘Content creators drop the ball’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US오픈에서 벌어진 인플루언서 논란과 브랜드의 크리에이터 활용에 따른 위험성을 꼬집었다. 

USO26,FanWeek(사진=US오픈)
USO26,FanWeek(사진=US오픈)

링라이트 켜고 촬영…심판이 경기 중단

논란은 나오미 오사카와 아나스타시야 자하로바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더버지에 따르면 경기 도중 고급 관람석에 모여 있던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링라이트를 켠 채 콘텐츠를 촬영했다. 이들의 행동과 소음이 선수들의 경기를 방해할 정도가 되면서 결국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고 이들에게 여러 차례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장소에서도 크리에이터들이 오사카와 자하로바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US오픈 직원에게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관련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플루언서를 스포츠 경기나 시상식, 영화 시사회 등 주요 행사에 초청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쟁으로 번졌다.

하지만 더버지는 경기를 방해해 논란이 된 인플루언서들이 USTA로부터 공식 미디어 자격을 받은 크리에이터는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USTA 대변인 브렌던 매킨타이어는 ABC뉴스에 오사카와 자하로바의 경기를 방해한 인플루언서들에게 USTA가 취재 자격을 발급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음식업체 직원 명단으로 들어온 인플루언서도

음식업체 직원 명단을 도용한 인플루언서도 있었다고 한다.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메그 라디스와 오드리 종언스는 US오픈 출입 배지를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이후 출입 권한을 박탈당했다.

USTA 측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공식 크리에이터 미디어로 선정된 것이 아니라 대회에 참여한 한 음식업체가 제출한 직원 명단에 부적절하게 포함돼 출입 자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이번 사안을 USTA가 인플루언서에게 취재증을 무분별하게 발급한 결과라고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행사에는 공식 언론과 USTA가 승인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스폰서와 브랜드, 협력업체 등을 통해 들어오는 인플루언서들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US오픈 공식 크리에이터도 54명→100명 육박

그렇다고 US오픈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작아진 것은 아니다. USTA 미디어 운영 책임자는 지난달 올해 US오픈에서 취재 자격을 승인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수를 전년보다 거의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버지에 따르면 올해 대회에는 100명에 가까운 인플루언서·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공식적으로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54명이었다.

전통적인 스포츠 기자뿐 아니라 유튜버, 틱톡커,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등이 스포츠 현장을 취재하고 이를 자신의 팔로워에게 전달하는 구조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기존 스포츠 언론이 도달하기 어려운 젊은 이용자를 경기장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홍보 채널이기도 하다.

권익 침해 신고